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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뉴스

"집만 있다면 반지하라도 가야죠"..연초부터 서러운 전세난민들 개포동 재건축으로 일대 전세품귀 현상..이사가기 힘든 학부모 발만 '동동'
✍️ ysw0457 📅 2016.01.13 09:09 👁 5
머니투데이 | 김사무엘 기자 | 입력 2016.01.12 05:30 | 수정 2016.01.12 05:30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개포동 재건축으로 일대 전세품귀 현상…이사가기 힘든 학부모 발만 '동동']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는 박모씨(42·여)는 이번 주말 근처 다세대 주택으로 이사를 앞두고 있다. 재건축을 진행 중인 개포시영이 지난주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전세 보증금 6000만원짜리 40㎡(이하 전용면적)에 살던 박씨는 지금 가지고 있는 보증금으로는 개포동 인근 아파트로 옮겨갈 수 없어 더 작은 면적의 빌라로 이사갈 수 밖에 없었다.
박씨는 "아이들이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멀리 이사가기 곤란한 상황"이라며 "나 같은 학부모들은 반지하든 옥탑방이든 근처 저렴한 집으로 옮겨가야 하는데 요즘에는 이마저도 귀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재건축으로 지난 10일부터 이주가 시작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아파트 입구에 관리처분인가를 얻었다를 플래카드가 걸렸다. /사진=김사무엘 기자
재건축으로 지난 10일부터 이주가 시작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아파트 입구에 관리처분인가를 얻었다를 플래카드가 걸렸다. /사진=김사무엘 기자

11일 오후 개포시영 아파트 단지에는 이삿짐센터 차량들이 드나들며 이주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이었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이주는 오는 5월 10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개포시영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개포시영 1970가구 중 이미 470여가구가 이주를 완료한 상태다.

저렴한 보증금으로 살던 개포시영 세입자들은 이주가 시작되면서 시름도 깊어졌다. 1억원 안팎의 보증금으로 이사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고 이주 수요가 몰리면서 인근 전셋값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인근 개포주공1단지의 경우 42㎡의 전세 보증금이 1억~1억2천만원 수준으로 그나마 개포시영과 비슷하지만 이마저도 최근 전세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고 주변 공인중개소들은 입을 모았다. 개포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42㎡ 보증금이 지난해초 만해도 1억원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1억3000만~1억400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며 "주공1단지로 이사가는 개포시영 세입자 상당수가 반전세나 월세로 가고있다"고 설명했다.

주변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들은 주변에 싼 전세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노년층 세입자들은 수천만원이나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상당수 경기도로 빠져나가고 있다.

실제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1~11월) 동안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시도간 전출자)는 54만393명으로 이 가운데 60%인 32만4287명이 경기도로 이주했다. 같은 기간 전셋값은 서울 9.57%, 경기 8.33%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6.11%)를 상회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재건축발 전세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심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에는 강남구 개포동, 강동구 고덕동·상일동 등 약 2만여 가구의 재건축 단지들이 이주를 앞두고 있다. 올 상반기 서울에 예정된 재건축 이주 물량은 1만1399가구로 같은 기간 입주 물량(8626가구)보다 2773가구 많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올해는 미국발 금리인상과 정부의 대출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며 "매매 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전세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어드는 수급불균형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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